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권 도전설, 이른마 '한덕수 대망론'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 대행의 출마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일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론이 크게 호의적이지 않은데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탄핵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면서, 대미 협상 적임자라는 프레임도 빛이 바랬다는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9일 'CBS 이철희의 주말뉴스쇼'에 출연해 한덕수 대망론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각자의 의견을 내놨다. 결론은 '어렵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개혁신당 김용남 전 의원은 "정작 본인의 행보는 누가 봐도 출마자의 행보"라며 "조선소 가서 안전모도 쓰고, 공장 라인의 작업복도 입어보고, 전국을 다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정치는 일단 명분이 서야 되는데 명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의 탄핵 카드가 작동하지 않는 현 상황을 두고 "지금 이른바 탄핵 마려운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김 전 의원은 "이번에 탄핵소추되면 다음 대선 때까지 직무정지되고 그러니 이 참에 사퇴하고 출마하겠다 이 그림이 나올 수가 있는데 민주당에서 얄밉게 탄핵을 안 하고 있다"며 "출마 명분을 일단 만들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한규 의원도 "(당내에 탄핵)해야 된다라는 의견들이 꽤 많았는데도 좀 참자 하다 보니까 헌재가 헌법재판관 임명 못한다고 대통령 권한대행한테 월권하지 말라라고 명확하게 해 주시는 바람에 (탄핵소추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선까지 본회의가 한 번 밖에 없다"며 "(탄핵소추가) 그래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는 바람에 미국하고의 관세 협상의 중요성이 확 떨어져버렸다"며 "만약에 25%를 당장 부과하고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죽는 소리를 하고 그러면 나름 통상 협정 관련된 일을 많이 했던 한 총리가 딱 나타나서 뭔가 해결을 해야 되는데 그게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76세에 명예롭게 인생을 살 수 있는데 거기에 본인이 뛰어들어서 그 자갈밭 험난한 길에서 싸움을 시작한다? 불가능한 일"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덕수 대망론'은 결국 강성 지지층의 지지가 옮겨가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징검다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다가 이 후보한테 실망을 한다고 바로 그 반대 후보로 가지는 않는다"면서 "무당층으로 가든가 아니면 다른 후보, 조금 덜 색깔이 있는 후보로 가다가 다시 이 후보로 간다"며 결국 국민의힘 내부 여론이 움직일 수 있다는 개인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 여론이 옮겨갈 후보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를 지목했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김용남 전 의원은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나와서 얼마나 득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한규 의원도 "정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나마 홍준표 전 시장이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은 게 아닌가 한다"며 한 후보의 짧은 정치경력을 단점으로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