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가 결국은 우리를 잡겠다는 거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내고 있는 무차별 관세폭탄이 3~6개월 뒤부터는 미국인들의 실생활에도 고통을 가져오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관세폭탄 뒤에는 환율폭탄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은 19일 'CBS 이철희의 주말뉴스쇼'에 출연해 "남북전쟁을 많은 사람들이 노예 전쟁이라고 생각하는데…경제사를 꿰뚫어 보면 관세(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링컨 대통령이 이른바 모릴(관세)법으로 관세를 전 세계를 상대로 49% 때리는 법에 서명을 했다. 그러자 부작용이 생겼고 남쪽이 연방에서 이탈했고 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게 되면서 "짧게는 한 3개월은 돼야 고통을 느낄 것이고 길게는 6개월이 돼야 하기 때문에 미국 내의 관세 갈등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세폭탄 갈등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특정업체와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애플과 테슬라 같은 미국 기업이지만 생산기지를 중국에 두고 있는 기업들은 관세를 맞으면 아이폰 가격이 올라가고 전기차 가격이 올라간다"며 "그 업체들도 스트레스지만 소비자들도 결국은 관세가 우리를 잡겠다는 거였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는 남미사람들이 많은데, 관세로 멕시코 이민자들 친인척들이 타격을 보고 있는 계층간의 갈등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미국 국민들이 그렇게 폐해를 체감하고 있지는 못하다"면서 "당장 관세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서 이를 저지하거나 철회할 가능성은 현 단계로서는 상당히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향후 물가폭등 우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걷어서 그것으로 돈을 풀고 세금 깎아주겠다 이런 정책까지 마스터 플랜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배경에는 '미란 보고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지금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 중에 1탄이 관세이고 관세가 끝나면 그 다음에 환율폭탄도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김 소장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협상장에 나타나 방위비 문제를 꺼낸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손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협상을) 빨리 했을 때 충성심, 또 귀엽고 멋지겠지만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는 먼저한 것을 가지고 다른데 협상하는 하나의 본보기로 삼고 있는데, 우리한테 무조건 양보해주기는 어렵다"면서 "충돌은 막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최대한 끄는 것이 국익을 위해 더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