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들쭉날쭉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침체와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속에서 소비자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미시간대는 11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4월 50.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57.0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으로, 다우존스 전망치(54.6)에도 한참 못 미쳤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시간 대학은 매달 미국 전역에 있는 500명의 미국인들에 대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심리 지수를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미래 소비를 많이 할 것을 나타내고, 100 아래로 떨어지면 향후 소비가 위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 50.8은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소비자들이 미래 경제에 대해 더 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다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답변을 내놨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3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월 대비 0.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2.4%에 그친 데 이어 이날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예상을 하회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3월 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기 전 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수개월간의 지표 변화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