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인근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 기억식(기억식)'이 진행됐다.
기억식은 이날 오후 4시 16분부터 참사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후 헌화, 공연, 발언 등의 순서가 이어지는 동안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고양자유학교 소속 학생들은 리코더로 세월호 참사 추모곡인 '꿈꾸지 않으면', '천 개의 바람이 되어' 등을 연주했다. 곡이 연주되는 동안 기억식에 참여한 일부 시민은 옷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노란색 리본을 가슴에 달거나 노란색 모자 등을 착용하고 참석했다.
참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고양자유학교 소속 이수연 학생은 "우리는 그 봄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따뜻한 봄날의 나비가 돼 날고 있는 소중한 이들이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억공간을 지키는 활동가 곽재인 씨는 "(기억공간 지킴이 활동을 하며)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참사가 점점 내 일로 다가왔다"며 "10·29 이태원 참사나 무안 참사(제주항공 참사) 등 반복되는 비극을 마주할 때마다 기억이 단지 추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경각심을 이어나가기 위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을 막아서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기억"이라며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가 단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속이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