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과 비화폰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대통령경호처의 거부로 실패했다. 경찰은 "경호처와 임의제출 방식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6일 "대통령실 및 경호처로부터 불승낙사유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경호처의 거부로 압수수색이 실패한 것이다.
경찰 특수단은 이날 오전부터 대통령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통령 집무실 폐쇄회로(CC)TV와 대통령경호처 사무실, 비화폰 서버, 경호처장 공관 등이었다.
앞서 1월 3일 윤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경찰을 군과 경호처를 동원해 막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에 대해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이달 1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피의자 조사가 원칙"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틀 만에 곧장 강제수사에 착수했지만, 약 11시간 만에 빈손으로 철수했다.
경찰 특수단 관계자는 "대통령실 및 경호처로부터 불승낙사유서를 제출받았다"며 "다만 경호처는 임의제출 방식으로 비화폰 서버를 포함해 자료를 최대한 제출하기로 했고, 방식과 절차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화폰 서버는 이번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중요 통화 내용이 담긴 핵심자료로 통한다.
그럼에도 여섯 번째 압수수색마저 실패하면서 경찰의 책임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내란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장관의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 압수수색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