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럽과 북미, 중남미, 호주, 동남아 등 5개 대륙에서 마약 밀수·유통업자 26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마약류 밀수·유통 전담 수사팀'을 운영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집중 수사한 결과 총 32명을 입건해 26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입건한 32명으로부터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합성대마, LSD, 액상대마 등 소매가 기준 8억3천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수사팀은 마약류 밀수·유통 조직이 일회용으로 1차 수거책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범행을 계속하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수거책 검거 직후 압수물 분석과 핵심진술 확보를 통해 해외 발송 마약류의 우편물 배송을 당일 실시간 상선 추적해 24시간 내에 총책과 일명 '드랍퍼', 유통책 등 관련자를 검거했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서울본부세관 등 유관기관과도 공조했다. 국제우편물의 배송 경유지인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에서 수집한 범죄 첩보를 HSI가 수사팀에 즉시 공유해 수사를 개시했고, 그 결과 멕시코발 필로폰 밀수의 국내 수거책과 유통책 4명을 구속하고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체류 중이던 총책 겸 해외발송책까지 국내로 송환해 구속하는 등 밀수 가담자 5명 전원을 구속했다.
캐나다발 액상 대마 밀수 사건의 경우 서울본부세관이 통관 정보 분석을 통해 마약류 수입이 의심되는 화주를 선별해 수사팀에 공유하면 우선 정상적인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추적했다. 통관절차가 지연되면 수사기관에 적발됐을 것으로 보고 수취를 포기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에 액상대마 1kg이 은닉된 캐나다발 국제화물에 대해 인천공항세관 협조로 오히려 신속하게 통관절차를 진행시킨 후 공항 도착 48시간 만에 국내 수거책을 검거했다.
그 밖에도 독일, 폴란드,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마약류를 밀수한 이들이 각각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마약범죄에 전문화된 수사역량을 집중·발전시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