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교통과 복지 등 주요 정책 분야에서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수도권 중심의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교통 공약을, 홍준표 예비후보는 복지 재편과 노인연령 상향을 골자로 한 '생산적 복지'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20일 '꼿꼿문수의 아침 9시' 발표를 통해 GTX 전국 확대 구상을 공개했다. 김 후보는 "GTX는 제가 처음 설계하고 추진했던 국가 교통혁신 프로젝트"라며 "수도권만 누렸던 급행철도 혁명을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수도권 GTX A(파주·동탄)·B(인천·마석)·C(덕정·수원) 노선의 임기 내 개통과 D(김포·원주)·E(인천공항·덕소)·F(하남 교산 순환) 노선 착공을 약속했다. 아울러 충청과 수도권을 잇는 동탄·청주공항 노선 신설, 부울경·대전충청·대구경북·광주전남을 아우르는 '전국 GTX 급행철도망' 구축도 공약했다. 그는 "GTX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함으로써 가장 보편적인 복지이자 가장 강력한 성장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홍 후보가 같은 날 '선진대국 국가대개혁 100+1' 구상 중 복지 정책을 발표하며 노인연령 상향 조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홍 후보는 "달라진 사회 여건을 고려해 노인연령을 70세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며 "노인이 더 오랜 기간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의 단계적 노인연령 상향 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고령자 맞춤 직무훈련과 고령 친화 일자리 발굴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금 위주의 복지 확대는 지양하고 '성장 비례 복지' 원칙을 적용해 지속 가능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후보는 "복지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확대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국가 재정 여건에 따라 복지 수준을 조정하는 '성장 비례 복지'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포퓰리즘식 현금 퍼주기는 하지 않겠다"며 "무분별한 현금 살포는 국민의 건강한 근로 의식을 병들게 하고, 정부에 기대는 의존형 인간을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는 보편·선별이라는 구분보다 서민에게 집중돼야 한다"며 "부자에게는 자유를, 서민에게는 기회를, 청년에게는 꿈을 주는 복지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