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김상진기념사업회는 11일 서울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김상진 열사 의거 50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축산학과 68학번인 김상진 열사는 1975년 유신독재 체제에 맞서 스물여섯의 나이로 목숨을 바친 민주화운동 최초의 학생열사다. 그는 양심선언문을 통해 유신헌법을 "합법을 가장한 독재"라고 규탄했으며, "민주주의는 지식의 산물이 아니라 투쟁의 결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상진기념사업회는 50주기를 맞아 서울대 관악캠퍼스 농생대에 '김상진홀'을 개관하고 추모문집 「오랫동안, 김상진」을 발간했다. 특히 의거 장소였던 옛 서울 농대 대강당 앞은 '김상진 민주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이번 추모제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가 "과거의 희생이 오늘의 정의를 어떻게 일깨우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상진 열사의 가족과 열사의 동기.선후배들을 비롯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졸업생,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의원과 원혜영.유인태 전 의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등 전현직 정치인들도 자리를 함께 하면서 '죽은 자가 산 자를 일으켜 세우는' 역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상진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975년의 외침이 오늘의 시민들에게 다시 살아 숨쉬는 정신이 되기를 바라며, 민주주의는 단 한 세대의 성취가 아닌, 모든 세대가 함께 쌓아가는 것임을 다시금 일깨우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