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나경원 후보의 캠프 인사를 두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나경원 캠프는 지난 20일 공동조직총괄본부장에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양석 전 의원을 임명했다. 캠프 고문으로는 박찬종 전 의원, 서상목 전 의원,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연극인 박정자씨가 포함됐다.
자문단에는 '조국흑서' 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 윤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지속해 온 가수 김흥국씨가 이름을 올렸다.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합류했다.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서민 교수와 김흥국씨다.
우선 서 교수는 지난 2020년 8월 당시 진중권 교수, 권경애 변호사 등과 함께 법무부장관을 지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조국흑서'를 집필한 인물이다.
과거 서 교수는 2012년 3월 20일 경향신문에 '나경원과 주혈흡충'이라는 글을 기고하며 당시 나 전 의원을 '기생충'에 빗대기도 했다.
서 교수는 이 글에서 "주혈흡충은 나올 곳이 나오고 들어갈 곳이 들어간, 제법 미모를 갖춘 기생충"이라며 "특히 입체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사상 가장 미모가 뛰어난 정치인"이라며 "여성이 정치를 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닌 우리네 환경을 생각하면 미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까지 언급하며 비판했다. 서 교수는 "사람들은 김재호 판사를 부러워한다"며 "이 부부의 금실(금슬)이 주혈흡충 뺨치게 좋은 건 확실하다"고 썼다. 당시 '1억 피부과 논란' 등 나 전 의원의 의혹에 대해 김 판사가 고소를 이어가자, 이를 비꼰 것이다.
서 교수는 "사람들은 강용석을 고소의 달인으로 알고 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나경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웬만하면 미녀 편을 드는 나조차도 나경원씨에게 등을 돌리게 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나경원씨, 고소 좀 적당히 합시다"라고 글을 마쳤다.
그는 제20대 대선 당시에도 윤석열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했는데, 여러 강경 발언으로 숱한 논란을 남겼다. 서 교수는 2021년 10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기생충티비'에서 홍준표 당시 후보를 '홍어준표'라고 표현해 '호남 지역 비하'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태가 커지자 "죽을죄를 지었다"며 SNS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고작 12일 만에 가발을 쓰고 다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호남인들한테 특별히 죄송한 것보다도, 윤 후보님과 윤 후보님을 지지하는 수많은 분들한테 죄송했다"고 발언해 또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자문단원인 김흥국씨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서 반대하며 이른바 '내란 나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씨는 지난 1월 2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윤 전 대통령 관저 앞 체포 저지 집회 무대에 올라 "호랑나비를 '계엄 나비'라고 하고, 어떤 미친 X은 '내란 나비'라고 해서 살 수가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분만큼 잘한 대통령이 어디 있냐?"라며 "이승만 대통령도 잘하셨고, 박정희 대통령도 잘하셨고, 전두환 대통령도 잘하셨지만,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제일 잘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또 서부지법 사태 당시에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표현"이라고 두둔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연예인 후배 현영씨에게 쓴소리를 듣는 장면도 최근 화제가 됐다. 지난 12일 올라온 현영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현영은 김씨를 만나 안부를 물었다.
김씨는 "나는 매일 정치에 뭐"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현영은 "정치해요 오빠? 그런 거 하지 마. 정치를 하고 난리냐 안 어울리게. '호랑나비' 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