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언급한 영토를 양보하는 방식의 평화협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2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항복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율리아 스비리덴코는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더 큰 폭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어떤 합의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평화로 위장된 동결된 전쟁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크림반도 점령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점령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크렘린궁도 영토 양보가 필요하다는 언급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려면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은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서로 입장차를 좁힐 필요가 있고 이야기해야 할 게 많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를 방문 중인 밴스 부통령은 앞서 "'우리는 살인을 멈추려고 한다. 현 상황과 비슷한 수준에서 영토 경계선을 동결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현재 소유한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재 노력을 중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