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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는 왜 강한가, 마레이? 양준석? 타마요? 이름값이 전부는 아니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포워드 정인덕은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26분 37초를 뛰었다. 이는 팀 동료인 칼 타마요(평균 26분 19초)보다도 높은 수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팀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올해 2월 이후 평균 출전시간은 평균 30분 전후다. 이 시기에 LG에서 정인덕보다 출전 시간이 길었던 선수는 유기상이 유일하다. 정인덕은 주축 포인트가드 양준석과 비슷한 시간 동안 코트에 머물렀다.

선수의 출전 여부, 출전 시 코트에 머무는 시간 등은 모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결정한다. 조상현 LG 감독은 왜 이렇게 정인덕을 중용할까. 당연히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정인덕은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지난 24일 창원에서 끝난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이번 시즌 결장이 없다. 그만큼 컨디션 관리를 잘했다. 이는 프로 선수의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말 어려운가 보다.

정인덕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5.9점, 2.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성적은 화려하지 않다. 역할도 그러하다. LG에는 정인덕을 위한 공격 패턴이 없다. 그는 '3&D' 자원으로서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외곽에서, 특히 베이스라인 부근에서 동료가 만들어주는 기회를 확률높은 슈팅을 연결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런데 그 확률이 높다. 

정인덕의 올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7.4%다. 리그 평균 31.5%보다 무려 5.9%포인트(p)가 높다. 자유투도 정확하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자유투 성공률 61.3%(19/31)에 그쳤던 정인덕은 올 시즌 성공률을 83.7%(36/43)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엄청난 노력의 결실이다.

참고로 KBL의 올 시즌 리그 평균 자유투 성공률은, 놀라지 마시라, 고작 71.6%밖에 안 된다.

여러 선수들이 '3&D' 유형의 선수라고 불린다. 수비력을 어느 정도 보여주면 해당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데 '3&D'에서 첫 번째로 나오는 건 수비를 뜻하는 'D(defense)'가 아니라 숫자 '3'이다. 정교한 3점슛이 기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인덕은 KBL 내에서 정말 몇 안 되는 정통 '3&D'다.

정인덕의 진가는 4강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LG가 67-64로 진땀승을 거둔 1차전에서 정인덕은 30분 동안 출전해 8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 4개를 던져 2개를 넣었고 스틸과 블록슛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정인덕은 LG가 5점 차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베이스라인에서 양준석의 도움을 받아 3점슛을 터뜨렸다. 후반 출발과 함께, 전반 내내 답답했던 LG 공격에 숨통을 트여주는 한방이었다.

정인덕은 3쿼터 막판에 이날 자신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3점슛을 넣었다. 3점 차 리드를 6점으로 벌려주는 한방이었다. 이경도의 스틸로 만든 트랜지션 기회에서 빠르게 베이스라인에 자리를 잡은 정인덕은 대릴 먼로의 '꿀' 패스를 받아 여유있게 3점슛을 터뜨렸다.


현대 농구에서 '3&D' 유형의 선수 가치, 사이즈가 좋아서 여러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으면서도 외곽슛 성공률이 안정적인 선수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볼 핸들러가 공격의 중심이 되는 판에서는 더욱 그렇다. '3&D'는 공격 시 동료들이 플레이할 공간을 넓혀주고 수비 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정인덕이 있기 때문에 아셈 마레이는 더 편안하게 수비할 수 있다. 양준석과 칼 타마요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격을 펼칠 수 있다. 막히면? 베이스라인에 늘 서있는 정인덕을 찾으면 된다. 또 정인덕은 상대의 윙 포지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항상 퀄리티 높은 수비를 펼친다.

마레이는 1차전이 끝나고 정인덕이 연봉을 3배는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올 시즌 연봉은 1억 1000만원). 지금 그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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