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정치권 앙숙인 국민의힘 안철수·개혁신당 이준석 예비후보가 반(反) 이재명·AI(인공지능) 연대에 공감대를 모았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2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1번 출구 앞 광장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두 후보는 20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뒤 줄곧 앙숙으로 통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 후보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과생' 출신인 두 후보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일단 뜻을 모았다.
안 후보는 "한국도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며 "각 국가마다 문화가 다르기에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국가의 문화를 반영해 답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도 "우리만의 AI 모델을 개발해 어떤 산업 분야에 활용할 지, 고민도 세심하게 해야 된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대를 모았다.
안 후보는 "현대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기록물 같은 과거 데이터까지 모아 AI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는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학습시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망론'이 촉발한 빅텐트론에 대해서도 넓은 의미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를 하는 데 있어서는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안 후보는 대담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이재명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다 힘을 합쳐야 한다"며 "반드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과 힘을 모으는 데 동참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선 "미국과의 협상에 전념하시길 바란다"면서도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하는 건 개인의 선택"이라고 다소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도 반명 빅텐트에 대해서 "안 의원이 말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미래지향점에 있어 (안 후보와는) 단일화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한 대행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현실 정치 일정을 생각하고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정치 경험으로는 불가"라며 "이기는 확률을 높이는 고민만 하는 사람들은 국민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