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2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해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뤼터 총장은 이날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주 역량이 구식이고 서방에 비해 떨어진다며 "그래서 우주공간의 핵무기 개발은 러시아가 역량을 향상할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핵무기로 인공위성을 공격할 경우 1967년 체결된 유엔 '우주조약' 위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주공간의 평화적 탐사와 이용을 규정한 우주조약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114개국이 서명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인공위성 공격용 핵무기를 지구궤도 상에 배치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한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우주 군비경쟁을 막기 위한 결의안을 각각 만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했으나 서로 거부권을 행사해 모두 부결됐다.
나토는 2019년 우주를 육·해·공, 사이버 공간에 이은 다섯 번째 작전영역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인공위성과 다른 우주 자산에 대한 공격에도 나토조약 5조 집단방위 조항이 발동된다고 해석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주비행의 날'을 맞아 자국 우주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1961년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이날을 '우주비행의 날'로 기념하며, 유엔도 2011년 이날을 '세계 인간 우주비행의 날'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