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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이 맞은 것 같다'…분노한 엄마들 릴레이 '피켓시위'

인천 연수구, "법 절차를 밟아 시설폐쇄 처분 방침"

인천 송도국제도시 맘 카페 회원들이 아동폭행 재발방지를 위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인천 어린이집 원생 폭행 사건으로 국민의 공분이 들끓는 가운데 해당 어린이집이 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학부모들이 정부에 재발방지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1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 회원과 '맘 카페' 회원 20여 명은 어린이집 폭행 재발을 막을 정책 개선이 있을 때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제의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단지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김숙현(42·여) 송도국제도시 주민연합회 회원이자 맘 카페 회원은 이날 "폭행 동영상을 보고 분개했다"며 "만연해 있는 아동폭력이나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어린이집 인가 자격 강화를 공론화 시키려고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카페 회원들은 '아가야! 네 잘못이 아니란다', '아이에겐 사랑만 주세요', '미안해! 아가야! 이제부턴 꼭 지켜줄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이들 앞에는 해당 어린이집 폭행사건 당사자와 관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탄원서와 아동폭행사건 재발방지에 동참을 호소하는 서명서가 놓여 있었다.

길 가다가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줄서서 서명했다.

아동폭행 재발방지 서명하는 학부모
주부 김 모(32)씨는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반복되는걸 보면 문제가 많은 것 같다"며 "저출산이라며 애를 낳으라고만 하는데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애를 낳을수 있느냐? 어떻게 키울수 있느냐? 있는 애들만이라도 잘 챙기고 안전하게 잘 키우면 좋겠다"고 정부차원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근의 다른 장소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주부 허은영(33)씨는 "내 자식이 맞은것 같은 기분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그는 또 "보육교사의 자질이나 인성검사를 제대로 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보육교사 자격 취득이 쉽고 정부가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다"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현재 송도 주민을 포함한 여러 단체들도 아동폭행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 계획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 폭행사건이 일어난 K어린이집(인천 송도국제도시)
어린이 폭행사건이 일어났던 K어린이집 문 앞에는 '불미스러운 일로 충격과 함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이 부착된 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아동 폭행 사건이 일어난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아 시설폐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동폭행 혐의를 받는 해당 보육교사가 확정 판결을 받아야 시설폐쇄가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조치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연수구는 학부모, 입주자대표 등과 협의를 거쳐 해당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한편,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기길 희망하는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고, 가정 양육을 희망하는 학부모에게는 양육수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어린이집 30명 가운데 27명의 학부모가 퇴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확보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동영상 분석을 마친 경찰은 이날 해당 어린이집 원생 학부모 10여 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경찰은 이날 오후 늦게 가해 보육교사 A(33·여)씨를 재소환해 조사한 뒤 이르면 16일 오전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12일 1차 경찰 조사에서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습관을 고치려는 훈계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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