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물 투수'로 불렸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이번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사사키는 6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했다. 이날 사사키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8개 밖에 되지 않았다. 위기에 몰리자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장 투수를 교체했다. 아직 사사키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날 사사키는 직구 35개, 스플리터 28개, 슬라이더 5개를 뿌렸다. 최고 구속은 158km, 평균 구속은 156km가 찍혔다.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사사키는 시작과 동시에 카일 슈워버, 트레이 터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에 몰렸다.
실점도 나왔다. 브라이스 하퍼에 삼진을 잡아냈지만 알렉 봄에 내야 땅볼을 주면서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바꿨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맥스 케플러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사사키는 2, 3회는 깔끔하게 삼자 범퇴로 정리했다. 4회에는 볼넷을 1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피안타는 없었다. 다저스는 2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사사키는 볼넷과 안타를 연속으로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로버츠 감독은 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브라이슨 벤더를 마운드에 올려 소방수 역할을 시켰다. 벤더는 이 상황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필라델피아를 3-1로 꺾었다.
이날은 사사키가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앞서 2번째 등판이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때 강판 이후 더그아웃에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송출된 바 있다.
언제쯤 첫 승리를 장식할 수 있을까.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머린스에서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본 야구 비공인 최고 기록 시속 165km를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사사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금 650만 달러에 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