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는 한국가스공사 정성우를 위한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불리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4승2패로 앞섰지만, 순위는 낮았다. 원정에서의 1차전.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모두 이탈한 상태였다. 부랴부랴 만콕 마티앙을 데려왔지만,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첫 실전이었다. 하지만 정성우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가스공사는 1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67-64로 격파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54번 중 50번이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50-47, 한국가스공사의 리드.
정성우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3점포로 포문을 연 뒤 곧바로 2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단숨에 55-47까지 벌어졌다. 60-49에서 다시 2점을 올려놓았고, 62-54로 추격을 당하자 이번에는 3점을 꽂았다. 4쿼터 득점만 10점. 특히 허훈을 4쿼터 단 3점으로 묶었다.
반면 KT 에이스 허훈은 4쿼터 흔들렸다. 4쿼터 막판 턴오버를 연발했다. 한국가스공사가 67-61로 앞선 종료 1분46초 전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공을 뺏겼다. 계속된 67-61 상황에서는 박준영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67-64로 쫓아간 종료 14초 전에는 3점 에어볼을 날렸다.
KT도 마지막까지 추격했다. 허훈의 3점 에어볼이 나왔지만, 수비에 성공했다. 문정현이 공을 가로채 조엘 카쿨랑안에게 넘겼지만, 카쿨랑안이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종료 7초를 남기고 한국가스공사의 67-64 리드. KT는 파울 작전을 썼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정성우는 양 팀 최다 20점(4어시스트)을 올렸다. 홀로 뛴 새 외국인 선수 마티앙은 14점에 21리바운드를 잡으면서 골밑을 지켰다. KT는 허훈이 17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레이션 해먼즈와 조던 모건이 13점 16리바운드 합작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