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디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매킬로이는 2007년 프로 데뷔 후 PGA 투어에서 통산 28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에서는 16번 도전에도 우승이 없었다. 마스터스 우승은 매킬로이의 숙원이었다.
결국 17번째 도전에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남자 골프에서는 잔 사라젠, 벤 호건(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은 6번째 기록이다. 특히 2000년 우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이후 무려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마스터스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마스터스 전까지 2승을 거두는 상승세와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
1라운드 막판 더블보기 2개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2~3라운드에서 연속 6타를 줄였다.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2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마지막 4라운드. 1번 홀(파4)부터 살짝 흔들렸다. 1번 홀 더블보기. 이후 10번 홀(파4)까지 버디만 4개를 잡으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이후 고전했다. 17번 홀(파4)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었다.
베테랑 로즈의 추격이 거셌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주춤했던 로즈는 4라운드에서 다시 6타를 줄이며 매킬로이를 추격했다. 최종 11언더파. 매킬로이에 1타 뒤진 채 먼저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로즈와 연장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앞서 18번 홀 보기로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실수가 없었다. 두 번째 샷을 홀 4피트(약 1.22m) 옆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로즈도 두 번째 샷을 홀 15피트(약 4.57m) 옆에 떨어뜨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