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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룰 파동'…'어대명 경선' 첫발부터 삐걱

6.3 조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룰이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일반 국민의 경선 참여를 확대하는 기조를 유지해왔는데, 당원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셈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결정을 수용하겠다면서도 "민주당의 원칙이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재명 전 대표의 당 장악력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또는 기존대로 국민 선거인단 방식의 경선 유지를 요구해 왔다.

경선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불거진 '독선·독주' 논란은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전 대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선 흥행 저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다른 주자들이 소외된 '일극 체제'라는 비판 속에 본선까지 동력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역선택 우려'에 경선룰 변화…"시대 흐름 반영"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14일 전 당원 투표와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96.56%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대선 특별당규를 의결했다. 당규에 따르면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병행해 후보를 선출하며, 당원 투표는 약 110만명,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표본 1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 처음으로 '정당을 국민에게 개방한다'는 취지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을 도입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에도 본 경선에 당원과, 참여 의사를 밝힌 국민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국민 선거인단 방식을 정착시켜왔다. 이 방식은 직전 대선에서도 활용됐다.

다만 이재명 전 대표 측은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패배한 경험을 '트라우마'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시엔 특정 종교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심이 제기된 바 있다. 

당은 이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국민 분열이 심화한 만큼 극우 성향 유권자가 선거인단에 대거 참여해 역선택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당원 의사 반영 비중을 높이는 게 필연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노무현 대선 때는 당원이 약 15만명에 불과했고 2012년 문재인 후보 시절에도 시민사회 중심의 외곽 캠프가 별도로 존재했기 때문에 선거인단을 따로 모집해야 했다"며 "이제는 외곽 지지층이 당원으로 유입돼 굳이 선거인단을 따로 둘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후보 협의 없었다"…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아쉬움도
그러나 이번 대선 경선에서 관행적으로 시행되던 국민 선거인단 방식이 아니라 '당원 투표, 여론조사' 방식을 택해 기존의 방식을 변경했다는 점도 논쟁의 지점이지만, 후보간 협의 없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당 특별당규위는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주장했지만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후보 측과 어떤 설명이나 논의도 없이 '오픈프라이머리 불가'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 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동연 지사 역시 "경선은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역선택 문제는 계엄과 내란 종식에 앞장선 국민의 수준과 바람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경선 룰을 바꾸는 데 후보간 협의가 없었던 점은 중대한 절차적 흠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이번 조기대선에서 민주당은 물론 비상계엄에 반대했던 이른바 범야권을 아우르는 대선후보로 나아가야 하는 이 전 대표이기에, 최유력 주자로서 당 경선은 가급적 갈등을 봉합하고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적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당내 경선 룰 세팅'이라는 첫 걸음부터 원치 않는 파열음이 나오게 된 셈이다.

비명계 대선주자들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미 경선 결과는 뻔한 상황임에도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결국 이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고, 어떤 방식을 택해도 결과는 같았을 텐데 다른 후보들 의사를 반영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46.3%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김동연 지사는 11.7%로 뒤를 이었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34.6%p에 달했다.

이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표본은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해 구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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