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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센 비 뚫고 "윤석열 파면 축하"…시민들 "우리가 이겼다"

5일 서울 경복궁 일대 '윤 전 대통령 파면 축하' 집회 "오래 걸렸지만 후련한 결과에 기쁜 마음으로 참가"

궂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집회 참가자들의 얼굴은 밝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첫 주말 집회를 찾은 시민들은 광장에 모여 축제를 즐기며 "우리가 승리했다"를 외쳤다.
 
시민단체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5일 오후 4시 서울 경복궁 동십자각 부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새 세상 맞이하자", "우리가 역사다"를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마음껏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내란세력 척결하자' 손팻말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광화문 정문부터 경복궁역으로 이어지는 돌담길 앞에는 푸드트럭 20여 대가 줄지어 있어 말 그대로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음식, 다른 한 손에는 손팻말을 들고 이날을 즐겼다.
 
연단에 선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전날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내란 동조와 선동을 일삼은 국민의힘 일당을 해산시키는 투쟁이 우리 앞에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중반부에 다다르자, 잠시 멈췄던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가방에서 미리 챙겨 온 우비를 꺼내 입고, 바닥에 주저앉아 우산에 기대 집회를 이어 나갔다.
 
이내 동그란 우산으로 가득 채워진 광장에서 이한별 밴드의 '슈퍼스타'의 노랫말이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겼다. 지난주 굳은 목소리로 '파면'을 외쳤던 경복궁 앞 일대는 '승리'의 분위기로 메워졌다.
 
매주 빠짐없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40대 박민희씨는 이날도 경복궁을 찾았다. 박씨는 파면 선고 이후 집회를 찾게 된 이유에 대해 "온라인 공간에서 토론을 하면 서로 배척하려고만 한다"면서 "여기서 사람들과 함께 하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느낌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회를 찾았다는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친구와 함께 집회를 찾은 이현욱(31)씨는 "선고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결과에 반신반의하게 됐다"면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고, 편안한 기분으로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이지은(28)씨도 "매주 집회를 찾았는데 점점 컨디션도 안 좋아지고 집회가 점점 무거워진다고 느꼈다"면서 "후련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또 듣기 위해 광장을 찾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50대 신사정씨는 "어제 파면이 선고됐을 때 뜨거운 기분을 언제 느낄 수 있을까 싶어서 벅찬 마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며 "상식이 이기는 정상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던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민주주의 적을 민주주의로 물리쳐준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피로 쓴 역사를 털어 지울 수 없다는 민심과 헌법 정신을 증명해 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탄핵 찬성을 주장해 온 촛불행동도 숭례문 방면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기념하는 집회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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