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위를 달렸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6일 나왔다.
CBS노컷뉴스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3%는 이 대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다른 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독주를 이어갔지만,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는 5.6%p 하락했다.
다만 선호도가 아닌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을 물은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인 54.6%가 이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대선후보 선호도 2위는 12.7%를 기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다. 김 장관은 범보수 후보 중에서는 1위를 달렸다.
홍준표 대구시장 9.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7.6%, 오세훈 서울시장 5.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1%,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유승민 전 의원 2.9%, 김동연 경기도지사 1.6%, 김경수 전 경남지사 1.3%, 김부겸 전 국무총리 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선호후보 없음은 4.6%, 잘 모름은 3.2%였다.
야권보다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범보수 진영 내 후보들로만 한정했을 경우 대권주자 선호도는 유승민 전 의원이 13.9%를 얻어 김문수 장관 동률을 기록했다. 한동훈 전 대표 11.4%, 홍준표 시장 9.5%, 안철수 의원 6.1% , 오세훈 시장 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야권 주자 중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46.1%로 1위를 달렸고, 이낙연 전 총리 10.9%, 김동연 지사 5.8%, 김부겸 전 총리 4.2%, 김경수 전 지사 2.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차기 대선의 프레임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54.7%,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이 37.3%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3%, 국민의힘 37.8%였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2주 만에 오차범위 내(5.2%)로 줄어들었다.
장형철 KSOI 소장은 "이번주 대선주자 선호도의 가장 특징적인 흐름은 범보수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부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무죄, 윤 전 대통령의 파면 등 여파로 김 장관의 지지세는 4주째 하락 국면"이라며 "한 전 대표와 홍 시장의 국민의힘 지지층 내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재 결정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은 65.7%, 잘못했다는 응답은 32.6%였다. 선고를 잘못했다는 응답자 중 68.8%는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받아들이겠다는 응답은 21.6%에 그쳤다.
최근 국회 문턱을 넘은 연금개혁안에 대해서는 37.6%는 찬성, 33.5%는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8.9%였다.
지난달 여야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내는 돈'인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고,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3%로 올리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6.8%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표본은 지난 2월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