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현장 붕괴 사고로 실종된 1명에 대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사고 현장에서 유관기관 등과 함께 본격적인 수색 재개 시점을 포함한 상황 판단 회의를 진행했다.
당국은 수색 재개 시점 등을 논의하면서, 언제든 수색에 착수할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대기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반쯤 특수대응단과 광명소방서는 물론 인접한 군포·안산·안양의 구조대까지 총 5개 대를 현장에 집합시켰다. 또 350t·500t급 크레인 2대와 소방드론을 배치하고, 회복지원버스 3대 등도 준비했다.
추가 붕괴 위험이 높은 하부를 제외하고는 일부 안전이 확보된 구역부터 조심스럽게 구조 관련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3시쯤 추가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지하터널의 하부 공간을 수색하던 구조대원들을 철수시켰다.
당시 구조대원들은 이상한 소음과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는 현상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락가락하는 비와 강풍 등 날씨마저 짓궂어 수색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상태다.
전날 광명에는 하루 동안 23.5㎜(철산동 기준)의 비가 내렸다. 강풍주의보도 발효해 순간최대풍속이 13.4㎧(학온동 기준)에 달했다.
늦은 밤부터는 눈까지 관측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적설량은 1.4㎝(노온동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에도 바람이 거세게 불고, 간헐적으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부근인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1㎞ 구간에 대한 통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붕괴 당시 지하터널의 보강공사 및 안전진단에 투입됐던 근로자 19명(1명 실종·1명 부상) 중 일부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붕괴 사고 여파로 인근 A초등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진행되면서 이틀간 학교 휴업 조치가 내려졌다.
A초교는 사고 현장과 50여m 떨어져 있다. 학교 측은 14~15일 휴업을 결정하고 이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안내했다.
이 같은 휴업 결정은 전날 교육부 시설안전팀, 경기도교육청,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청과의 대책협의회에서 심의를 거쳐 내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 19명 중 2명이 각각 고립·실종됐는데, 실종됐던 굴착기 기사 20대 A씨는 1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남은 실종자 1명은 포스코이앤씨 소속의 50대 B씨로 지하 35~40m 저점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