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무역전쟁으로 격화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졌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 하락한 2359.25로 장을 출발했다. 장중 24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오전 9시 12분부터 5분 동안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등락)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5.06% 하락한 2340.53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이 약 7천억원, 기관이 3조5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가운데 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4.3%), SK하이닉스(-6.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2.96% 하락한 687.3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66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7.9원 오른 1462원으로 이날 장을 시작해 한때 14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일부 반등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 및 업종 전반에 걸친 타격이 예견되면서 국내 증시는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다우산업, S&P500, 나스닥이 지난 3~4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9.26%, 10.59%, 11.44% 하락한 가운데 이날 해외 주요 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 225는 이날 오전 한때 8%대까지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9%대 하락 출발했다. 이날 다우와 S&P500 선물은 3%대 하락, 나스닥 선물은 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02선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