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지하철 안에서 대낮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4시15분께 베를린 지하철 12호선 열차에서 43세 시리아 국적 남성이 29세 독일인 남성을 흉기로 3차례 찔렀다.
피해자는 베를린 서부 조피샤를로테플라츠역에 열차가 정차하자 스스로 내렸으나 곧 숨졌다. 지하철 역사를 벗어나 도주하던 용의자는 출동한 경찰관을 흉기로 위협하다가 경찰이 쏜 총알 4발을 맞고 이튿날 사망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혼잡한 열차 안에서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는 2016년 망명을 허가받았으며 최근에는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등에서 비롯한 테러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10일 오전 2시30분께는 베를린 동부를 운행하던 트램 안에서 57세 남성 승객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용의자의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베를린시는 흉기를 사용한 강력사건을 막기 위해 올해 2월부터 공원을 중심으로 시내 우범지역 3곳에서 무기 소지를 금지하고 경찰이 검문할 수 있도록 했다. 2개월간 이들 금지구역에서 압수된 흉기 등 무기류가 95개에 달한다. 당국은 지하철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대중교통도 무기 소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