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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문성민과 바통 터치…허수봉, 듬직한 주장으로 성장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의 주장으로 선임되자마자 통합 우승에 앞장선 '토종 에이스' 허수봉(27)이 전임 주장 문성민(39)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3차전(5전 3선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승리했다.

허수봉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55.56%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앞서 1차전에서는 17점에 공격 성공률 56%, 2차전에서도 17점에 공격 성공률 42.42%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쳐 챔프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치른 1, 2차전에 이어 이날 3차전까지 모두 승리해 2005-2006시즌 이후 무려 19년 만이자 통산 2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챔프전 우승은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여기에 지난해 9월 KOVO컵 우승까지 더해 구단 사상 최초의 트레블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경기 후 허수봉은 "올 시즌 진 적이 별로 없어서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 관중도 항상 매진에 가깝게 와주셔서 즐겁게 한 것 같다"면서 "3차전에서 끝나서 기쁘다. 오늘도 힘들었는데 집중해서 잘 견뎌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수봉은 이번 시즌 데뷔 8년 차를 맞아 중책을 맡았다. '전설' 문성민에 이어 현대캐피탈의 주장으로 선임된 것. 무거운 책임감으로 항상 솔선수범하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그는 이번 시즌 우승의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허수봉은 "딱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다. 모든 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챔프전 MVP는 외국인 선수 레오의 몫이었지만, 허수봉은 정규리그 MVP의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레오도 "정규리그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

이에 허붕은 "MVP는 주시면 받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대캐피탈의 주장은 늘 문성민, 최민호 등 베테랑들이 맡았다. 중고참급인 허수봉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였을 터.

하지만 그는 "형들이 주장이니까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면서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덕분에 불편함 없이 주장직을 수행한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하라고 하면 올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먼저 나서서 또 하겠다고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주장이 된 뒤로 성숙해진 모습이다. 허수봉은 "예전에는 형들만 믿고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주장이 된 뒤 후배들도 많아서 한발 더 뛰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챔프전 상대는 만날 때마다 유독 고전했던 대한항공이었다. 비록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상대전적에서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지만, 2년 전 챔프전에서 만나 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허수봉은 "대한항공만 만나면 힘을 못 쓴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올 시즌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도 우리가 우승할 거란 보장은 없으니까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1차전을 앞두고 문성민이 남긴 한마디가 큰 울림을 줬다. 문성민은 "그동안 대한항공에 많이 졌으니 오늘 꼭 발라버리자"며 후배들을 자극했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어서 후배들과 함께하진 못했다. 하지만 후배들의 뒤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허수봉은 자신의 우상인 문성민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는 "어릴 때 (문)성민이 형이 주장으로 팀을 이끌면서 우승했던 기억이 났다.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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