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보라가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새론의 생전 영상과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김보라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너가 11살 내가 16살 오디션장에서 처음 만난 너는 내가 뭐 그리 신기했는지 한참을 옆에서 조잘조잘. 그 연으로 중학생이 된 너, 고등학생이 된 너, 갑자기 차를 끌고 오던 너"라고 썼다.
이어 "편지 받는 걸 좋아했던 너였기에 생일이 아닌 날에도 문자로든 손 편지로든 너한테 편지 써 주는 재미 쏠쏠했는데 사진첩 보니 난 이런 감성이었넹ㅋ 추운 거 극혐하는 막내얌, 하필 또 비 오넹 넘어지지 말고 바보얌, 편지나 받아"라고 글을 맺었다.
또한 김보라는 김새론과 같이 찍은 짧은 영상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두 사람은 모두 핑크빛 머리를 한 채로 환하게 웃고 있다. 김보라는 "말하느라 밥도 잘 안 먹던 조론(김새론을 부르는 애칭)아. 이제는 밥 다 먹고 말해라(?)"라는 글을 같이 남겼다.
김보라는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인연이라고 해도, 어느 한순간 함께했다는 것은, 그것대로 좋지 않은가"라고 쓰인 글귀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기도 했다. 아역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김보라와 김새론은 절친한 사이였다.
영화 '아저씨'를 통해 존재감을 널리 알린 김새론은 '나는 아빠다' '여행자' '이웃사람' '바비' '만신' '도희야' '맨홀' '눈길' '동네사람들' 등과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여왕의 교실' '하이스쿨-러브 온' '마녀보감'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 4' '우수무당 가두심' '그녀들' 등에 출연했다.
뛰어난 배역 소화력과 연기력으로 제19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제8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등 다수 상을 받은 김새론은 올해 2월 16일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김새론 유족은 김수현이 고인의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고, 소속사는 음주운전 사고 이후 손해배상금 등 빚을 독촉했다고 폭로하면서 관련 증거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처음에는 김새론과 교제한 적도 없다고 했던 김수현은 '성인 시절 1년 정도 만났다'라는 것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김수현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하지 않았으며, 배상액 7억 원 갚기를 압박해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적 역시 없다고 부인했다.
나아가 김수현은 김새론 유족,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 김세의 등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으며 재산상 손해 및 위약금 120억 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