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지도부가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재차 개헌 추진을 제안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 양 교섭단체 당 지도부가 대선 동시 투표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영한다"고 알렸다.
이어 "개헌은 제 정당 간 합의하는 만큼 하면 된다"며 "이번 대선에서부터 개헌이 시작될 수 있도록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서두르자. 적극적 협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전날 우 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도 동시에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핵심은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이다. 우 의장은 "지금이 개헌을 성사시킬 적기"라며 "새 대통령 임기 시작 전에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지금은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먼저"라며 사실상 개헌에 거부 의사를 내놨다.
다만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5.18 민주화 운동 정신 그리고 계엄 요건 강화 정도는 국민투표법이 개정돼서 현실적으로 (개헌이) 가능하다면 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 의장의 이날 입장문은 이같은 여지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개헌안을 마련해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미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