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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저로 돌아온 尹…주민들 "집회 혼란 재연될까" 우려

尹, 파면 일주일 만에 한남동 관저서 퇴거 지지자들,집회 제한 통고에 장소 바꾸거나 집시법 허점 이용한 1인 시위·유튜버 출몰 주민들 "계속 이러면 못산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후 일주일 만인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을 끌어안거나 악수하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불명예 퇴거였지만,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로 주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지·규탄 집회가 일상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이날 사저 인근에는 집회 참가자들과 유튜버 등이 몰리며 혼란상이 펼쳐지기도 했다.

'불명예 퇴거' 尹…'유세 퍼레이드' 하듯 사저行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8분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에서 나오면서 차량에서 잠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했다. 양복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거나, 끌어안기도 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거나 손가락 하나를 펴 하늘을 가리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5시 13분쯤 다시 차량에 올라탄 윤 전 대통령은 창문을 내리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듯 천천히 이동했다. 그는 이동 중 차에서 내려 지지자가 건네준 'Make Korea Great Again'(다시 한국을 위대하게)이 적힌 빨간 캡 모자를 쓰고 다시 한번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일부 운전자들은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30분쯤 서초구 서초동 사저에 도착해서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선 부인 김건희씨도 검은 정장 차림으로 하차해 지지자로 추정되는 인사와 포옹을 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마찬가지로 울먹이면서 "윤석열, 대통령" 구호를 연신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퇴거 메시지는 사과 대신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 문구로 채워졌다. 그는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꿨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집회 제한 통고했지만…1인 시위·유튜버 등장해
이날 서초동 사저 근처 곳곳에는 윤 전 대통령 복귀 전부터 1인 시위자들과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다. 교대역 인근에서는 한 지지자가 '대통령이 무너지면 중국과 북한에 나라가 넘어간다. 토요일 광화문 집결'이라고 적힌 문구를 가방에 부착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라 살리기 서명 운동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STOP THE STEAL', '사랑해요 윤석열' 등이 적힌 배지를 단 지지자들이 사저 주변을 오갔다.

비슷한 시각 사저 건너편으로는 유튜버 정치한잔이 주도하는 윤 전 대통령 규탄 집회도 열렸다. 현장에서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적힌 빨간 손팻말을 든 남성이 "알코올 중독이니까 파면 당하지"라고 말하자 건너편에 있던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빨갱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사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찰이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반경 100m 이내 신고된 집회들에 대해 집회 제한 통고를 내리며 자연스레 서울중앙지법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도 집회 금지 구역에 포함됐다. 이에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이끄는 벨라도 등 일부 단체들은 교대역 등 인근으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사저 인근 지지, 반대 집회는 최근까지 매일 8~9개 단체에서 10여 건이 신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B씨는 '여기는 주거 지역인데 (소음이 심하면) 어떡하냐"며 "원래 조용한 동네인데 주변에서 계속 이러면 못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이라 밝힌 김모(48)씨도 "유튜버들 때문에 걱정된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 불편하고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꼼수 1인 시위'가 반복될 경우 이를 미신고 집회로 간주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1인 시위는 집시법상 신고 대상이 아니다. 꼼수 1인 시위는 이를 이용해 실질적으로는 다수 인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하면서도 형식적으로는 1인 시위라고 주장하는 방식의 시위를 의미한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현재 거주 중인 고층 공동주택이 경호에 취약하고, 입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수도권 내 단독주택으로의 이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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