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윤석열과 전두환, 45년 차이 배드가이들[기자수첩]

계엄으로 헌정질서 뒤흔든 전직 대통령들 전두환과 윤석열, 공통점과 차이점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3년 만에 권좌에서 끌어내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국회에 탄핵 소추 된 이후 줄곧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교됐다.
 
그 스스로 후보시절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지향점을 굳이 숨기지 않았었다.

우선 두 사람은 모두 한국 현대사에서 헌정질서를 뒤흔들며 역사의 심판대에 올랐다.

전두환은 1979년 12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했고, 윤석열은 2024년 12월 친위 쿠데타로 장기 집권을 꾀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두 사람은 자신이 지나간 자리에 무너진 법치와 훼손된 민주주의를 남겼다.
 
군복 입은 쿠데타 vs 양복 입은 쿠데타
전두환은 상관인 육군참모총장 정승화에 총구를 겨누고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6개월 뒤인 1980년 5월 17일에는, 10.26 사태직후 일부 지역에 선포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해 권력을 공고화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또 다른 내란도 불사했다.
 
1996년 사법부는 "성공한 쿠데타라 할지라도 내란과 반란의 범죄 성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윤석열은 2024년 12월 3일,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무장병력을 투입시켜 입법부 불능화를 기도했다.
 
언론 통제, 법조인 체포, 선관위 장악을 지시하는 등 민주적 국가 시스템을 붕괴시키려했다.
 
총칼을 들지 않았을 뿐 법치주의와 헌법을 유린했다는 점에서 전두환의 내란 및 반란과 다르지 않다.
 
헌법재판소는 그를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면서 "헌법·법률 위반이 중대하고 국민 신임을 배반했다"고 질타했다.
 
계엄, 목적은 달랐지만 방식은 닮아
전두환 계엄과 윤석열 계엄의 공통점은 '국가 위기 대응'이라는 계엄의 명분이었다.
 
전두환은 "사회 안정을 위한 계엄 확대"를 내세웠고, 윤석열은 "북한 위협과 국정 마비"를 언급하며 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전두환은 계엄령을 통해 반대 정치세력을 제거하고, 자신에게 반기를 든 광주 시민을 무차별 학살했다.
 
윤석열 역시 계엄령을 통해 국회를 봉쇄하고 야당 의원과 자신과 갈등을 빚은 여당 대표를 체포하려했다.
 
전두환은 정권을 얻기 위해 계엄을 썼고, 윤석열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계엄을 꺼냈다.
 
다른 시대, 같은 결말전두환은 군사 반란과 내란, 살인 등으로 무기징역과 수천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고, 윤석열은 대통령직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형사 재판도 받고 있다.
 
전두환의 경우는 물리력을 써서 정권을 탈취한 '군복 입은 쿠데타'의 전형이었고, 윤석열의 경우는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악용해 1인 독재를 기도한 '양복 입은 쿠데타'의 사례로 남게 됐다.
 
12·12와 12·3은 45년이나 차이 나는 날짜다.

하지만 그 날을 기획한 두 사람은 같은 욕망을 공유했다. 그들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며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려했다.

민주주의는 그들의 적이었을 뿐이다.

섹션별 뉴스 및 광고

오늘 많이 본 뉴스

종합
  1. 파면당한 윤석열, 차기 대통령 선거 나올 수 있다?[노컷체크]
  2. 여전히 '국힘 1호 당원' 尹…이준석 "당 말아먹은 수괴인데"[오목조목]
  3. '보아 무례' 겪은 박나래, 집에 도둑까지…수천만원 금품 도난
  4. "북한군 10여명, MDL 침범했다가 경고 사격에 북상"(종합)
  5. 韓대행, 트럼프와 첫 통화…"한미동맹 확대강화 희망"
  6. 통상본부장 "알래스카LNG·조선, 협상테이블에 올릴 것"
  7. 보아 '취중 라방' 사과했는데…함께 웃은 전현무는 '침묵'
  8. 한덕수의 갑작스런 헌법재판관 지명 누구 뜻일까?[권영철의 Why뉴스]
  9. '예능 대세' 김대호, "'위대한 가이드2' 출연료 전부 아냐"[현장EN:]
  10. 동료 직원 추행 혐의 충북지역 장학사 불구속 송치
사회
  1. 해병대 예비역 "내란수괴 윤석열 사형 촉구"
  2. '헌법재판관 후보' 이완규, 12∙3 내란 연루 혐의로 경찰 조사
  3. 주택가 도로에서 트럭이 보행자 들이받아…80대 남성 심정지
  4. 국세청 직원이 코인업자 탈세 도왔나…검찰, 서울지방국세청 압수수색
  5. 맑고 포근 '벚꽃 구경' 좋은 날씨…내일, 모레 전국에 봄비 소식
  6. 박나래, 자택서 금품 도난…경찰 수사 착수
  7. 검찰, '사드 지연 배치 의혹' 정의용 불구속 기소
  8. '필로폰 수수 혐의' 오재원 2심도 징역형 집행유예
  9. 법무대행, 6·3 대선 확정에 '선거사범 단속' 특별지시
  10. 마용주 대법관 임명, 대법원 3개월 만에 '완전체'
연예
  1. '예능 대세' 김대호, "'위대한 가이드2' 출연료 전부 아냐"[현장EN:]
  2. 故 샤이니 종현, 오늘 생일…민호 "언제나 보고 싶어"
  3. 봉준호 감독 '미키 17' 300만 돌파…올해 개봉작 중 최초
  4. "하루 100인분 전쟁"…류수영 한식, 스페인 남부도 통할까[현장EN:]
  5. '백만장자' 서장훈 "재산 2조원설? 방송용 이야기"[일문일답]
  6. 박보영, 6월 7일 '7년 만' 팬미팅 연다
  7. 티셔츠→홈커밍 파티…NCT 마크 솔로 앨범 프로모션 배경[일문일답]
  8. "내가 옛날에 저랬는데"…조훈현이 본 '조훈현' 이병헌
  9. 보아, 전현무와 취중 라이브 중 "오빠가 아까워"…'무례' 논란
  10. '박성광 아내' 이솔이 암투병 고백 이유? "퇴사·비출산 욕 억울해"
스포츠
  1. '김연경 라스트 댄스 악역?' 역대급 명승부 만든 명품 조연, 정관장의 불굴 투혼
  2. 김주성 DB 감독 "한 시즌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끝까지 싸운 선수들 고마워"
  3. 정관장을 6강에 올려놓은 김상식 감독의 '인-게임' 조정, 그리고 버튼이 끝냈다
  4. '배구 여제, 16년 恨 풀었다' 김연경, 마침내 우승하고 화려한 선수 은퇴
  5. '보인고 3학년' 배승균, 황인범 뛰는 페예노르트 입단
  6. 안양 정관장은 6강 플레이오프로, 원주 DB는 집으로
  7. '유종의 미' 정규리그 챔피언 SK, 41승으로 마무리
  8. 고희진 감독 "김연경, 5차전까지 가게 해서 미안…결과 떠나 안아주고 싶다"
  9. '정구 女王' 이민선, 가장 먼저 올해 태극 마크 확정…9월 亞선수권 출전
  10. 이화여대, 고척 집결해 키움 응원한다… 10일 '이대 DAY' 이벤트
더보기

포토뉴스

더보기


기사담기

뉴스진을 발행하기 위해 해당기사를 뉴스진 기사 보관함에 추가합니다.

  • 기사 링크
  • 기사 제목
  • 이미지

    이미지가 없습니다.

기사 담기 담기 취소 닫기

기사담기

기사가 등록되었습니다. 지금 내 기사 보관함으로 가서 확인하시겠습니까?

확인 취소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