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65.8kg)의 왕이 컴백했다. '더 그레이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6·호주·27승 4패)가 421일 만에 잃었던 챔피언 밸트를 되찾았다.
볼카노프스키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14: 볼카노프스키 vs 로페스' 메인 이벤트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랭킹 3위 디에고 로페스(30·브라질·26승 7패)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48-47, 49-46, 49-46)을 일궈냈다.
이날 승리로 볼카노프스키는 전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의 라이트급 전향으로 공석이었던 페더급 챔피언에 다시 등극했다. 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30대 후반 나이 때문에 노쇠화(老衰化) 우려를 낳았으나, 기우였다. 기량은 '코리안 좀비' 전창성(38·17승 8패)을 완벽하게 제압하던 당시의 전성기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볼카노프스키는 매 라운드 활발히 좌우로 움직이며 초고속 잽을 날리면서, 상대가 들어올 때는 강력한 카운터 펀치로 점수를 획득했다. 유효타는 158 대 63으로 두 배 이상 우위를 보였다. 이날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돼 두 선수는 각각 5만 달러(약 7144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상대 로페스도 만만치는 않았다. 볼카노프스키의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잘 버텨냈다. 2라운드 막판에는 강력한 펀치로 볼카노프스키를 녹다운시킨 데 이어 4라운드에도 눈 부위에 펀치를 적중 시키며 기회를 잡았지만 피니시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볼카노프스키는 경기 후 "35살의 저주를 거론하면서 많은 이들이 내가 끝났다고 말했다"며 "역경은 특권이다. 책으로 쓰고, 영화로 만들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챔피언으로) 돌아와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관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측근들과 함께 카세야 센터를 방문해 대회를 즐겼다. 이날 관중은 1만8287명이 입장했고, 입장 수입은 1150만7099달러(약 164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