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주요 정당의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고, 국민의힘 경선에는 주요 주자 8명을 포함해 11명의 후보가 신청을 마쳤습니다.
자세한 내용, 국회에 있는 이준규 기자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준규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대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주요 정당들의 발걸음도 분주해 보입니다. 우선 민주당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민주당은 오늘 하루 동안만 후보 등록을 받았습니다. 내일인 16일부터 곧바로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때문인데요.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대권 잠룡들 상당수가 불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후보자 수가 줄어들게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는 이른바 비명계 잠룡으로 불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전재수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모두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경선은 4파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 룰 변경에 항의하면서 불참을 선언해 3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3명의 후보 중에는 김경수 전 지사가 오늘 오전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빛의 연대, 빛의 연정을 통해서만 다음 대선 이후에 들어설, 대선 승리를 통해서 들어설 민주 정부가 성공할
[기자]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잠시 전인 오후 4시 이해식 비서실장이 대리 등록을 했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이보다 30분 앞선 오후 3시 30분 민주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으로 가보죠. 무려 8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지는군요?
[기자]
네. 이름을 다 거론하기에도 많을 정도입니다. 각각 현직을 던진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그리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이 경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시작되는 양당의 경선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간략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민주당은 내일부터 곧바로 순회 경선이 시작됩니다. 16일부터 19일까지는 충청권, 17일부터 20일까지는 영남권, 23일부터 26일까지는 호남권, 그리고 24일부터 27일까지는 수도권과 강원, 제주지역의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합니다. 21일부터 27일 중 이틀 동안 진행되는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마무리되면 27일에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게 됩니다. 국민의힘은 후보가 많은 만큼 경선을 3단계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우선 내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추립니다. 이후 토론회 등을 거쳐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다시 4인 토론회 등을 거쳐 선거인단 50%, 국민 50%인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2인으로 압축하게 됩니다. 일대일 승부의 결과는 5월 3일 전당원대회를 통해 정해집니다.
[앵커]
후보가 많으니 경선도 상대적으로 복잡하군요. 국민의힘 후보들, 조용했던 민주당 주자들에 비해서 오늘 일정도 많았죠?
[기자]
네. 한동훈 전 대표는 국회를 찾아 '3·4·7 경제성장'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3은 AI 세계 3대 강국, 4는 국민소득 4만 달러, 7은 중산층 70%를 가리킵니다. 한 전 대표는 서민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어보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AI가 대세인 탓에 나경원 의원도 국회에서 AI 산업 육성 정책을 공약했습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여의도에 위치한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정치 분야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를 의식한 듯 헌법재판소 폐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줄임말로 공수처 폐지 등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뿐 아니라 대통령 4년 중임제, 국회 양원제, 부통령제 도입, 대법원에 헌법재판부 설치, 청와대 복귀, 선거관리위원회 대수술 등 굵직한 주제도 꺼내들었습니다.
[앵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활용한 행보들도 이어졌다면서요?
[기자]
네. 이른바 반탄파로 불리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주자들이죠, 김문수 전 장관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박정희기념관에서 만나서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자며 뜻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설계로 인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진입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박정희' 구상을 통해 한계에 다다른 지금의 대한민국을 초일류 대한민국으로 만드는데 초석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문수 전 장관은 박 전 대통령은 물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까지 광화문 광장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했는데요, 보수 지지층을 어떻게든 결집시켜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를 견제해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 어떤 경우든지 간에 힘을 합쳐야 된다
[앵커]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보수 진영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도 계속해서 거론되던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범보수 진영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빅텐트'를 만들어 모든 주자들이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적극 주장 중인데요. 하지만 오늘 회동한 김문수 전 장관과 이철우 지사가 경선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맥이 좀 빠지는 일이라고 말하는 등 당내 주자들의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아직까지 자신의 거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준규 기자입니다.